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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20081225


BY 박동현 2008-12-26

 

마음이 얼어붙는 소리는

천둥처럼 울려 숨길수가 없네.

하나하나 경직되어가는 근육들

관절마다 녹슬어 가듯이

움직임이 삐걱 덴다.

밀랍을 씌운 듯 표정 없는 얼굴이

낯설다.

네게서 수천 킬로의 거리에 서 있는 듯

우리에게 더 이상의 교감은 없다.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잊혀 질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지만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없는 우리는

아직도 하등 동물.

서로의 온기가 그리운 계절에

배려가 부족한 우리는

새로운 길 위에서 등을 돌린다.

싸한 겨울 아침에 마음이 얼어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