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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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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혼자 떠난 그 여자.


BY 정자 2008-10-11


 

출처 락헤드님의 블로그 | 락헤드
원본 http://photolog.blog.naver.com/rockhead44/5030512

 

 

오늘 혼자 바람으로 떠난  한 여자를 알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이른 가을 아침이였지요.

그녀가 나에게 끓여주던 청국장 진하게 지져주던 날은

언뜻언뜻 등이 시려서 아랫목에 발데워 주던 그 날이었지요.

내가 괜히 약속을 했나 봅니다.

첫 월급타면 우리끼리 진하게 한 잔 하자고

삼겹살 구워서 먹자고 눈웃음 쳤는데.

 

그녀의 집에 가는 길에

바람이 이미 억새를 붙들고 엉엉 우는 소리가

강둑에 종소리처럼 퍼지고 있었습니다.

 

가을에 혼자 떠난 그녀의 목소리가

온 종일 나부끼는 깃발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