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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10월이 오면 더욱더 생각이 나는 헌원오빠


BY 이 예향 2008-10-08

                     가을 10월이 오면 더욱더 생각이 나는 헌원오빠

 

                                                                                         이 예향

 

어느새 무더위의 여름은 안녕을 했고 결실의 계절 가을로 접어 들었네

이 가을 10월이 오면 더욱더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나에게는 하나뿐인 이 헌원 친오빠

오빠는 이십대 26살의 중반의 젊은 나이로 이 가을 10월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갔지

나의 오빠는 철부지의 어린 시절부터 고생하시는 아빠 엄마 일손을 잘 돌봐 드렸고 개구쟁이 네명의 동생들을 잘 돌봐주었고 온 식구와 같이 한 입슬로 즐거운 우리 집 등의 노래를 불렀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파하시는 어깨를 자주 주물러 드렸고 엄마 아빠의 흰 머리를 잘 뽑아 드렸고 온 가족과 같이 한 이불속에서 잠을 같이 자고 모든 식구와 한 상에 둘러서 밥을 먹으며 사랑의 대화를 나누었고 온 가족이 한 방에 모여서 라디오도 들으며 텔레비전도 같이 보았고 초등학교때 까지는 동생들과 같이 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녔고 산에 가서 솔방울도 상수리도 주워오며 나무도 해 왔고 중학교는 온양시내로 가서 사촌 오빠와 같이 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는 대전으로 가서 졸업을 하고 고교생활로 학업은 마치고 오빠는 고향 땅에서 부모님의 농부의 아들로 부모님과 같이 농사를 지었지

어느 듯 세월은 흘러가 오빠의 나이는 이십대로 접어들어 학교 졸업 후 몇 년동안 농사꾼으로 있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 충성을 하며 무사히 군복무를 잘 마치고 군제대후 몇 달 동안 독학으로 공부를 해 오빠는 난생처음 1981년 11월에 첫 직장인이 되었는데 그러나 오빠의 생애 처음으로 다닌 직장생활도 일 년도 다 못 채우고 무르익어 알곡들을 거두는 이 가을 1982년 10월 15일 날 오빠는 이십대 중반의 나이인 26살에 세상살이 마치는 슬픔의 날이 왔지

오빠는 살아있는 동안에 부모님께 불효의 아픔을 드리는 일은 하나도 없었고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 하나 없는 착한 사람으로 살았고 그 누구보다 더 이 장애의 체구로 연약한 동생인 나에게 크게 관심을 기울여 주던 나의 하나뿐인 아주 인정이 넘치는 오빠였지

오빠가 군복무 중에 휴가를 와서는 어느 날 저녁에 오빠는 이 동생인 나를 데리고 우리 동네에 있는 저수지로 데리고 가더니 흐르는 물소리에 음을 맞추어 사랑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오빠는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이 글은 이 오빠가 동생인 너를 그 동안 지켜보며 네가 살아온 것을 직접 글로 써본 거라면서 오빠는 별들이 반짝반짝대는 고요한 밤에 라이트로 불을 켜서 다정한 목소리로 나에게 글을 낭독해 주었지

알곡을 거두는 이 추수의 이 가을밤에 창문을 열고 새 파란 밤하늘을 바라보며 오빠가 살아생전에 나에게 남겨준 지금도 살아있는 오빠 자필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져본다

 

                                         사랑하는 동생에게

 

  사랑하는 나의 동생아 너에게는 부모님과 이 오빠와 동생들이 있으니 우리 다 같이 건강히 아버지 어머니 편히 잘 모셔 가며 잘 살아가자

동생아 네가 몸은 비록 불편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께 늘 기도하며 나는 할수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꽃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새파란 하늘처럼 정결하게 희망에 찬 내일을 향하여 우리 힘차게 살아나가자

동생아 너의 생애에 모든 일이 잘 되길 기도하며 네가 살아온 추억들을 이 오빠가 시로 전하니 잘 읽어 주고 우리 튼튼히 잘 살아가자

나의 동생아 항상 언제나 사랑한다

동생아 힘내라 파이팅!

 

                         “나의 사랑하는 동생은 ”

 

                   나의 사랑하는 동생은

                   비록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더라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절망의 구렁에 빠져도 잘 헤쳐 나오며

                   장애의 체구라고 놀림을 당해도

                   그 누구를 원망함이 없이

                   나는 한다는 긍정적인 자부심으로

                   모든 아픔의 험란함을 잘 견뎌냈고

                   지금도 힘들고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굳센 믿음의 큰 능력으로 잘 참고 참아내며

                   승리의 노래를 항상 부르는

                   부모님과 우리 온 식구들

                   일가친척 이웃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주며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심히 필요한 큰 그릇으로

                   항상 웃으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행복의 광명한 꽃을

                  항상 피어나게 하는

                 백의 천사 나의 동생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