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제촉하던 비가 그치고 안개가 자욱히 낀 새벽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만큼 뽀얀거리엔 밤새 잠들지 못한 네온싸인 불빛이 아침을 맞는다 비가내린 텅빈 거리엔 쓸쓸함 만이 묻어나 내 마음에 찾아 들고 또다시 우산을 토닥 토닥 두드리는 가랑비소리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비내리는 거리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