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는 말 속에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음을
길가의 작은꽃에게도
안녕하며
인사를 건넨다.
그누가 봐 주어도
안 봐 주어도
늘 묵묵하게
그자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에
그림자에
숨은 마음 드려내지 않는다.
큰봄까치꽃은 벌써 피었고
별꽃은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아야 꽃잎이 열린 것을
알 수 있기에 얼굴을 밀착시킨다.
작은 생명체
겨울내내 움추리고 있다가
서서히 고개 내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대방이 알아줘도
몰라줘도 그만이라고
왜 알아주기만 바라는 걸까?
인간의 나약함보다
더 강한 작은 꽃들
묵묵히 그자리을 지키는 들꽃에게
그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