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하루하루 또 살아가기 위해 나를 죽입니다.
천수보살마냥 많아진 내손은 이승의 인연을 채 정리하지도 못했는데
마음은 이미 다음 생에 가있으니 차라리 나를 죽여 나를 사라 갑니다.
살기위해 하루하루 또 살아가기 위해 그대를 죽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을 온통채운 그대 때문에 마구 엉켜버린
인연의 실타래를 다시 풀기위해 차라리 그대를 죽여 나를 사라 갑니다.
죽어야 다시 사는 벗겨져 버린 뱀의 허물 같은 너덜너덜한 인생을 위해
마른 풀잎 같은 목숨자락 엮어 둥지 하나 만듭니다.
죽은 목숨들 기대앉을 둥지 하나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