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철쭉이 화려하게 뽐낼 때
그 아래 넓죽이 앉아서
밟히기도 하다가
꺾이기도 하다가
의지대로 자라더니
제 꽃을 피우는구나.
애썼다.
줄기도 초라하고
잎도 볼품없어
눈여겨 보아주지 않았는데
밥 톨 만한 꽃잎도
깨알 만한 꽃잎도
한데 어울려 피워내니 아름답구나.
너 보기에
우리네 사람들도 혼자 보다는
둘이나 셋이 그리고 여럿이
한데 모으면
평화가 거기 머물 것 같지 않니.
누가 더 큰지
누가 더 센지
누가 더 많은지
도토리 키재기 하듯 세상을 박박 긁으니
차라리 말없이 꽃을 피워내는
너희들의 인내에 바람도 비켜가는구나.
2008.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