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래된 친구가 무릎팍에 퇴행성관절염 걸렸다고 전화가 왔을 때 [출처] 병문안 ([정자수다]) |작성자 mee 곰퉁이
나는 허리가 안으로 굽은 푸른오이를 금방 따서
아삭아삭 씹어먹고 있었다.
아직 수액이 오이향기로 가득 출렁거려
내 입안에 푸른냄새가 배었다.
나이가 동갑내기며
같은동네에 살면서
자식도 낳고
지지고 볶다가 늙어 덜컥 걸린 병에 걸린 내 친구네
한 번 가봐야겠다.
오지랖넓은 바람처럼
마음도 보고
붙이면 곡괭이처럼 팍팍캐고 빼준다는
두툼한 몇 천원짜리 파스를 한 장 붙여주고
돌아오는 길에
널찍한 시장골목 오래 삶은 육수에 훌훌말은
잔치국수를 같이 먹으러 천천히 걸어 보자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