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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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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떨림


BY 김동우 2008-07-23

  

 

  

기막힌 떨림/김동우

 

아침 바다를 바라보다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알아채고 난 뒤에 오는

기막힌 떨림

 

석양을 바라보며

진한 그리움을 커피 잔에 넣어

동그랗게 만들어 마실 때

목을 타고 내려가는 기막힌 떨림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그 곡이 끝날 때 까지

느껴지는 심장의 기막힌 떨림

 

길을 가다 스쳐간

여인의 풋풋한 향기에

온 몸이 전율 할 정도의 기막힌 떨림

 

한 줄의 글 때문에

하루 종일 행복함을 느껴보는

기막힌 떨림

 

한 마디 좋은 말 때문에

구름처럼 둥실둥실 떠 있는 듯한

기막힌 떨림

 

수정같이 맑은 눈을 가진 사람과

눈을 마주쳤던 느낌 뒤에 오는

기막힌 떨림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 같은 마음을 소유한 사람과

아무런 조건도 없이 다가오는  기막힌 떨림

 

지구상에 모든 형용사를 다 동원하여도

행복이라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할 때

유일하게 찾아오는 기막힌 떨림

 

사는 동안

이런 기막힌 떨림을

몇 번이나 느끼고 살까.

내가 느끼기는 하는 것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