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멋드러진 봉우리가 없어
그렇게 굴곡이 밋밋해서 이름이 없는 야산을
알고있다.봄이면 쑥대밭이 되어 오로지 풀밭으로
냉이꽃 흔들려 바람모아주는 데.
어찌 사람사는 데도 이렇듯
특출 날 것도 없이 고만고만 키가 자라
땅 속 깊이 서로 뒤엉킨 민들레뿌리 마냥 헐하고 흔하다.
오늘은 또 누가 옆에서 나처럼 얼켜 살고 갈까
그게 오로지 궁금하다.머저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