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 나데려가오 / 초련
어스름 달빛 창가에 드는 밤
흐릿한 백열등 아래
하이 얀 백발 마주하고
불거진 손가락 마디마디가 시린 날
섬섬옥수 눈부시던
새색시 그 모습 간데없고
긴 밤 달그림자에 아린가슴
눈시울이 젖 는 다
땀내에 찌든 낡은 옷자락 둘 춰
쓱쓱 문질러 등 긁어 주 던
부뚜막 위 시렁에 걸린 무딘 수세미 같은
손끝에 묻어나는 사랑이 그리운
빛바랜 창호에 뿌연 달그림자
도란도란 이야기도 정겨운데
앞서 길 떠난 임 그리워
나 데려 가오 오늘밤 그 길에 나 데려 가오
어스름 달빛에 손 짓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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