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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나데려 가오


BY 초련 2007-10-29

 

그 길에 나데려가오   / 초련

 

 

어스름 달빛 창가에 드는 밤

흐릿한 백열등 아래

하이 얀 백발 마주하고

불거진 손가락 마디마디가 시린 날


섬섬옥수 눈부시던

새색시 그 모습 간데없고

긴 밤 달그림자에 아린가슴

눈시울이 젖 는 다

 

땀내에 찌든 낡은 옷자락 둘 춰

쓱쓱 문질러 등 긁어 주 던

부뚜막 위 시렁에 걸린 무딘 수세미 같은 

손끝에 묻어나는 사랑이 그리운


빛바랜 창호에 뿌연 달그림자

도란도란 이야기도 정겨운데

앞서 길 떠난 임 그리워

나 데려 가오 오늘밤 그 길에 나 데려 가오

어스름 달빛에 손 짓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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