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방 맨 끝 바닥에 뭐가 있을 줄 모르고
덜렁 어깨에 걸친 무게만 무겁다고 툴툴대는 날.
은행잎이 도로 봄처럼 연두나 노랑이나 샛노란 색으로
섞어서 크는 뒷 배경에 저녁이 다 되어 먼 산을 넘는 가을 해가
덜커덕 걸린 날.
자판기 앞에서 부는 바람 등지고
소매끝 긴 거 입고 올 걸
후회 하는 날.
커피 뽑다가
아 ! 버스가 그냥 날 지나치고
막 떠나는 날.
정류장에서 아직 오지 않은
버스를 혼자 기다리는 날.
금방 올 거야...
또 나를 태워 줄거야.
기대가 가득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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