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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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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에서 엽서 한장 부치고


BY 느림보 2007-07-18

저녁노을이 짙어지고

번져오는 어둠에 

능소화가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아이들 자전거 페달 돌아가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땅바닥에 흩어진 주황색 꽃잎을 밟고

멀리서 돌아오는 주인을 걸음이 느린 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늦은 장마에 축축히 젖은 흙담을 넘어

푸른 호박잎 덩굴 따라서 덮어 오는 시절입니다.

 

더욱 깊고 푸른 하늘 안에

새색시 긴 눈썹 닮은 속눈썹 달이 일찍 뜨더니

보라색 향기로 먼저 도라지 꽃이 핍니다.

그 옆에 백도라지도 흔들리면서 키가 크고 있습니다.

 

이제 곧 당신 앞에 도착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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