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활짝 핀 제라늄과 카랑코에
내가 사드린 꽃을 곱게 키워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시는 재주가 있으시네
바느질 솜씨 좋으셔서
동네 새색시 한복 지어주시고
여학교시절 내 속바지 만들어 주시려고
스웨터 풀어 뜨게질로
따뜻한 속바지 만들어주시고
자투리 천조각으로 간단한 옷
뚝딱 만들어 내시는 요술장이 손
이젠 팔아프다 하시며 매 번 주무르시며
울퉁불퉁 볼품없는 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엄마 손
돈이 우선이냐
건강이 우선이냐
동네친구와 다툼하시면서도
하루라도 안 보면 섭섭하시다며
유모차에 두손 의지하며 바깥나들이 나서는
울엄마 늦바람 나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