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흩날리는 꽃비가...
바람이 몰아온 봄비에
머리위로 꽃비가 흩날렸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손에 우산을 들고
내리는 꽃비에 마음 들떠
그냥 걷고 만 있었지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그는
변함없는 미소와 중년의 중후함에
흘깃 거리게 하 네 요
점차로 각인되는 그의 옆에는
행복해하며 깔깔거리는 웃음의
나란히 걷는 한 여자가 있고
유난히도 깊은 눈은 여전히 다정해보입니다
우연이라고 해도 뜻밖의 만남이
기쁨에 홍조 띤 그의 모습은
설 램으로 가슴을 뛰게 했어도
스쳐지나 는 어개의 맞닿음이
왠지 서글퍼서 슬퍼졌습니다.
그와 인연은 모두가 지난 추억인 걸요
들고만 있던 우산을 펼쳐 쓰고 활짝 핀 꽃길을
또 각 거리는 구두소리로 마음을 채우는데
바람에 흩날리는 꽃비가
슬프도록 아름다운 건 왜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