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기다리는 사람이
벨소리와 함께
나에게 다가오길
핸드폰을 만지는 내 손길
스쳐가는 그 손길 만큼
많이도 기다립니다.
지겨운 벨소리도
그 사람이 지겨울까
색다르게 바꿔
나를 더 생각나게
조금씩 새겨봅니다.
내가 기다린 만큼
지겹게도 잡아본
눌렀다 지웠다
어느 새 덮어버린
잊쳐져갈 사람
날 잊었겠지
오지도 않을 걸 알면서
난 기다립니다.
기억도 못 할 걸 알면서
난 기억합니다.
울리지도 않을 벨소리
나 혼자 울려 나 혼자
눈물 고인 귀로 듣습니다.
어디를 가든
내 기억속에
내 주머니 속에
너란 사람을
내 마음 속에 가둬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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