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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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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BY 최인숙 2006-10-16

돌아가리라

 

흔적조차 지워진 쓸쓸한 길로

 

다시 가리라

 

퇴색된 나뭇잎 하나

 

간 밤 서리에 내려앉은 여린 꽃봉오리

 

서서히 숨이 멎는 가을 날

 

이대로 눈 감지못한다

 

이대로 안녕이라며 돌아설 수 없다.

 

가시돋힌 풀씨로 날아

 

진안한 삶의 겨울을 살아야한다..

 

어느날 마음눅인 햇살이 달려오거든

 

피어나라..

 

움츠렸던 가슴을 열고

 

찬란한 생명을 다시 틔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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