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만날까 두려워
오늘도 앞만 보고 걷네
동해빛 하늘
커피향 바람
여릿여릿 가을 외면하고
그대와 부딪칠까 두려워
먼길 돌아 고향이네
아! 그러나
엄마 내음에 섞여 살 줄이야
굽은 그 등 줄기 얹혀 사는 그대여
사는 동안 만나지 말자
뼛속까지 녹아나는 고독이여
오열덩이 미련이여
사랑한다
숨 막히는 그날까지
배냇짓이 시린 연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