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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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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엔 그때 그 시절로돌아가


BY 초련 2006-09-19

찰랑거리며 고개 숙여 흔들어대는 이삭 속에
그 아이가 숨어들었습니다
조심조심 날아갈 새라 냉 큼 잡아 올리는
메뚜기의 날갯짓에 그 아이가 숨었습니다
길섶 들국화 꽃송이에도 숨어 들었나봅니다
후드득 떨어져 마구 찔러대는
따가운 밤송이에도 숨어 들었나봅니다
바쁜 일손 접어두고 짚불 피워 구워먹던
감자의 검정을 곱디고운 분처럼 찍어 발랐지요
까르르웃는소리에 알곡줍던 참새가  푸드득 달아납니다


나란히 두 손 꼭 잡고 달 리 던 논 뚝 길에서
너무 멀리 다른 이 의 손을 잡고 달려나간 까닭일까요
높이 올라간 하늘에 여린 코스모스 하늘거리던
그 가을에 정초한 가을 들꽃 같은 하얀 면사포 곱게 쓴
사랑 찾아 떠났지요 그런 그 아이가
이 가을 곳곳에 숨어들어 그리움으로 찾아옵니다
정초한들꽃같은 그녀를 시샘하나봅니다
그 아이가 그리운 이 가을엔  그때 그 시절로돌아가
때때로 그 아이와  두 손 마주잡고 뛰어들던
볕 짚 속에 숨어들어 둘만이아는 비밀하나만들어
가을 향기 듬뿍 묻어나는 사랑하나 만들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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