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닭(꿈)
군부대로 이어지는
뒤곁 가파른 언덕베기
큰 소나무 아래는
장닭 한마리가 둥지를 틀고 산다.
소나무 아래 나무 뿌리를
파헤치며 날카로운 발부리를 키우고
하루 서너차례씩 자유 찾는 노래를
회 치며 목청껏 부르기도 하고
언덕베기 아래로 날개짓하며
나는 연습을
삼백육십날 해도
군부대 촘촘하고 높은 철조망을 넘어서기에는
날개짓이 숨이 차다.
자유!!!
언덕베기 철조망을 힘껏 날아오르면
새처럼 날 수 있을까?
장닭은 오늘도
소나무보다 더 높이 날아 오르기 위해
날개짓한다.
이곳이 서해끝 작은 섬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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