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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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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BY 이조 2006-09-11

이   별

 

거센 겨울 바람이 일면

섬마을 사람들은 여객선을 기다리기 위해

지평신이 보이는

산등성이에 올라 배를 기다린다.

 

칠일만에 지평선에 배가 보이고

배에서 흐르는 옛노랫가락에 맞춰

섬마을 사람들 모두 선착장에 모여든다.

모두가 삶의 짐을 하역하고 싣느라 부산한데

이모집 다니러 온 조카가 떠나며

끼고 있는 팔장에 힘을 조여온다.

 

배에서 오르내리는 사람 사람의 모습이

긴 외출에서 돌아온 모습처럼 고즈넉하고

조카가 배에 오르며\"이모 잘 있어\"하며

눈물이 맺히는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배에 오르고..

 

그대를 떠나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을 나인데

왜 떠나는 조카가 눈물 짖는지...

 

삼년동안 서해끝 섬을 지키다

이제야 돌아갈 수 있는 해군의

마지막 거수 경례는 힘차 보이는데

배가 떠난 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서해끝섬 겨울 바람 속에도

그대가 있어

옷섶으로 파고드는 시린 바람 때문에

그대를 부둥켜 안고

울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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