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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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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의 허상


BY bomza 2006-05-28

죽은 나무의 허상 / 채은선

 

사랑하는 이가 손을 놓고 가버리는 날에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어 좌우를 보니 늑대 숲이었다

절벽 아래 버려져 곳곳에 얼음눈이 있고

그의 품에 사랑받던 날개옷 그대로....

내 귀에는 녹음기처럼 그의 소리가 들린다

사랑해 이제 너는 여기서 행복할수 있어

 

독수리가 하늘에서 나의 살점을

찍으려고 돌고 있구나!

내 영혼아 너는 어찌하여 이곳에 있느냐

사랑하는 이의 손에 잡혀 따라가던

방긋웃는 내모습은 어디 있느냐

아침빛이 그처럼 밝고

명랑하던 그날은 어디 있느냐

 

사망의 골짜기에 눈이 내리고 아침이 시려도

머리 둘곳이 없는 너는 부를 이름이 없구나

죽음이 암흑처럼 내리고

두려움의 공포가 조여와도

버리고간 사랑하는 이를 생각 하는구나

 

너는 생각 하여라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단다

네 모습이 그것을 말하여 주고 있다

꿈에서 깨어라 이 사망의 길에서 달아나라

꿂주린 맹수들의 울음이 들리지 않느냐

 

사랑은 정의롭고

자기 생명처럼 아끼는 것이며

환난날에 함께 아파하고

서로 눈을보며 교감하는 것이지

이율 배반도 상처도

힘들어서  버리는것도 아니란다

 

이 세상에 참 사랑은 찿기가 금광 같구나

모두가 사랑을 좇아 가지만

그 끝은 영원한 상처의 수렁 이라네

시속에는 언제나 사랑의 눈물이 있네

아픔이 있네 절규가 있네

 

사랑의 눈물은....

생명이 타는 불꽃

허상을 쫓다 꺽인 날개

살아 있음이 하늘에 부끄러운 죽은 나무여

어찌 두팔을 벌리고 그리도 당당하게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