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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와 향기


BY 다슬기 2006-05-27

 

          가시와 향기
                                             詩/다슬기

 

     내가 날마다 달리는 길
     그 곁에서 숨 가픈 나를 위로하는 꽃향기
     찔레, 아카시아, 밤꽃, 이젠 장미.

     모두가 가시를 지녔다.
     향기가 나를 찌른 줄 알았는데
     가시가 나를 찔렀다.
 
     가을까지 찌를 밤의 껍질이여
     나의 지은 죄를 향해 찌르는 가시
     내 가슴은 피가 흐르고..
        
     이토록 아름다운 나무에 왜 가시가 있을까
     가시 많은 나무에 이렇게 아름다운 향기가 피었을까
     시들지 않고 피어나는 가시여

 

     가시에서 나는 향기
     너는 나를 향한 복수
     나의 원죄를 향한 비수

 

     사랑했던 당신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죄
     나, 가시를 평생 사랑하리
     당신을 잊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