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하였음이 이렇게 짙은 슬픔이 될 줄 알았다면... 그대를 사랑함이 이렇게 나를 지우게 하는 지우개가 될 줄 알았다면... 그대를 사랑해야함이 거스를 수 없는 명령인 줄 알았다면 난 감히 그대의 곁을 스치지도 않았을 것을... 그것조차 나의 뜻이 아니였기에 원망할 수도 없네요. 난 신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대로 인해 아픈 이 시간들이 무섭도록 절망적입니다 그래서 그대가 너무나 밉습니다. 그럼에도 그대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절망입니다 우리가 만나게 될 운명이였음을 이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죽어도 맞닿을 수 없는 그림자라면 차라리 나을 것을... 그대를 보고 있음에도 이렇게 슬픈 지상... 우리 이젠 담을 기약하지 말아요. 지금도 이렇게 우리 힘들잖아요. 담을 내다보기엔 우리게겐 하늘이 너무 멀리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