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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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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속의 나


BY 보라빛나현 2006-01-06

바람이 지그시 묻어나는 한적한 벤취에

 

파아란 하늘이 성큼 무너져내리고

 

싸늘한 공기가 체온을 엄습해온다.

 

콩콩 뛰는 심장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나니,

 

뼈다구만 앙상하게 남은 은행나무에서

 

따스한 볕이 살갗에 부드럽게 부딪혀온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뒹구는 얼어버린 돌멩이 조각들,

 

텅빈 가슴안으로 휑하고 지나친다.

 

마음이 퀭하다.

 

이제, 차가워진 체온을 녹이러 가야겠다.

 

뻥 뚫린 가슴에도 바람이 들어 오지 않게끔

 

창호지를 단단히 발라서 구멍을 막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