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스쳐지나가는
한줄기 바람처럼
그렇게 휘익 왔다가
내 옷자락만 여미게 하고
다시 사라질줄 알았는데
소리도 없이 먹물 퍼지듯
내 가슴속에
어느새
시커먼 자욱생겨
손이 시뻘겋토록
비벼도
비벼도
씻겨나가지않는
가슴속 가운데에
자리한..
소중한 사람.
노래 한자락이
하늘 한켠이
흩날리는 눈발이
나목이
얼음바람이
호수의 물오리가
텅빈 새벽거리가
오렌지빛 가로등이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건만
오늘 유난히 새로움으로 다가오는것은?
어느 겨울 가봤던
을숙도 갈대가 내게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