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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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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BY 지킴이 2005-11-13

잠결에 들리는 핸드폰 소리에 눈을 떠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반쯤감은 눈으로 이리비틀 저리비틀 아침을 맞이한다.

밤새 단잠을 자서인지 뽀오얀 얼굴  하지만 여기저기에 피어난 붉은 반점들

기분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헝클어진 머리결을 가다듬고

칫솔에 치약을 발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이를 닦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뿌옇게 김서린 유리창을 손으로 닦아내며

크게 숨을 한번 몰아 쉬어본다.

조금은 추운듯한 날씨

하늘을 보니 새털구름이 내 세상인듯 나래를펴고...

목적지를 향해 버스정류장에 모여있는 10대들의 발랄함에 웃음지어 본다.

약간은 서먹하게 보이지만 남자친구 여자친구인지 눈빛으로 알 수 있다.

짧은 주름 미니스커트에 까만 반양말 스니커즈를 신은 그들의 청순하고 깨끗한 모습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남자친구는 저 멀리 뒤에서 따라오는데 벌어진 입모양이 그리도 좋은가 보다.

여기저기 짝을 이뤄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이들

나도 그속에 묻혀 이 가을 남이섬으로 떠나고 싶다.

늘 가보고 싶었던 곳.

영화속 장면처럼 낙엽에 뒹굴기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