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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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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BY 지킴이 2005-11-12

오늘 저녁 6시에 회식을 한다.

매일 5시면 퇴근을 했는데 오늘은 1시간 더 연장이다.

1시간동안 뒷정리하고 남겨진 일을 마무리하면서 창문밖을 바라보니 벌써  컴컴해졌다

아/  6시면 이렇게 어둠이 찾아오는구나

옹기종기 모여 친한 언니 팔짱을 끼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메뉴는 삼겹살구이다

한쪽 구석에선 마늘 조각들이 노릇노릇 구수하게 익어가고 넓적한 고기를 불판위에 올리고

굵은 소금 뿌려 지글지글 굽는다

고기한점 양념 듬뿍발라 상추쌈에 돌돌말아 한입에 쏘옥 군침돌며 잘도 넘어간다.

소주 한 잔을 원샷으로 들이키며 톡 쏘는 씁쓸한 그리 싫지 않은 그맛

혀끝에 단맛으로 남는다.

한잔 두잔 주거니 받거니

점점 정신은 몽롱해지고 분위기는 화기애하고 웃음소리도 따라서 커진다.

서먹서먹함도 사라지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된 것 같다.

먹을 만큼 먹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들

들큰하게 취한 분위기

흐느적 거리는 몸을 이끌고 노래방으로 향했다.

컴컴한 분위기에 현란한 조명까지

음악이 잔잔히 흐를때면 내마음도 함께 흐른다.

알수 없는 저 끝 낭떠러지  아래로 아래로...

분위기는 최고조다.

한곡씩 돌아가며 노래 부르고 내차례가 되니

작은 가슴 콩닥콩닥 뭘 불러야 할까?

목놓아 부르지만 웬지 노래엔 영 자신이 없다.

조그만 눈에 키 작은 아저씨

마이크 놓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지만 밉지 않은 건

매너있게 끝까지 최선을 다함이 아닐까

소리없이 뒤에서 모두를 지켜주는 그 사람은 분위기 맨

촐랑촐랑 신세대답게 빠른 템포로 리듬을 타는 그녀들의 몸짓

느긋하게 맥주 한잔이 주량이라던 왕언니

분위기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데 오늘의 가수왕이다.

아주 가끔씩이지만 현실과 다르게 몽롱한 기분으로

시간을 즐기는 것도 한때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이로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좀더 가깝게 잘 보여지지 않는 깊은 속내를 알 수 있고

서로에게 한 발짝씩 다가 갈 수 있지 않을까?

자/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늘 그렇듯이 내 자리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