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단풍이 이제 막 시작된 가을산
수줍은 신부의 발그스레한 얼굴 같이
여름 내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저 나무들은 조심스럽게
아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네
따스한 햇빛을 찬바람에게 뺏기기 전에
아주 조용히 물들이고 있네
개곡 마다 흐르는 물 까지도
맑고 투명하게 거울 되어
아름답게 붉은 단풍 비추고 있네
붉은 단풍 비추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