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없는 그녀”
나는 그녀를 버렸습니다.
가슴한구석에 응어리 진 멍
그것을 몽땅 버렸습니다.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그렇게 모질게 버렸습니다.
누가 그녀를 보았나요?
새 초 롬 하게 토라진 옆모습
심술로 실룩거리는 고작은 입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몸뚱이
두 눈만 동그란 그녀를 보셨나요?
바보야! 사랑이란 말이야!
미안하다는 말을 쓰지 않은 거야!
소식 없는 그녀의 그 말을 기억합니다.
뭐가 미안해? 그래서 소식이 없는 거니?
지쳐갑니다. 서서히 죽어갑니다.
일부러 크게 웃고 멍하니 아무 생각 안 해도
평소에 가물거리던 얼굴 어느새 배시시 웃음 베어 물고
“나는 말이야! 한번 연락 안하면 죽어도 안 해!”
사형선고입니다.
허함 그리움만 붙잡고 견딘 다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녀!
그냥 속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인지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2005.9.08.
익산에서 옛 친구. 아이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