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망 ”
담배연기 같은 사랑
미련이란 거추장스런 변명
바람 속에 허수아비처럼
빈 욕망에 허접스럽다.
보고 싶어 안타까워 울고
만나면 급해졌던 사랑
폭풍이 지나간 자리
고장 난 라디오처럼 수선스럽다.
사랑이란 허망의 탑
허상 속에 쌓은 모래성
파도도 없는데 무너져 내린다
사랑 뒤돌아선 순간에..
서로 좋아 새긴 주홍 글씨
칼로 도려 지워야한다.
예리한 이별의 잔인함
쓰라린 고통의 잔 일지라도..
그리고
바람 앞에 서자!
훨훨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바람
매운 눈물 마감하기에 너무도 좋다.
2005.9.05.
익산에서 옛 친구. 아이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