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아래, 어느새
다가온 가을에 9월이 녹아든다,
붉은 단풍잎으로.
바람이 굵게 알이 여물어
벌써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었다.
아직은 파르스름한 빛깔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슬그머니 나뭇잎뒤에 숨어
배꼼이 나를 쳐다본다.
그러면,
난 잠깐 눈감고 생각에 잠긴다.
나도 어느새 시간을 타고
세월의 뒤안길에서
눈물 한번 찔끔 흘려보고,
9월에 안쓰러움을 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