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 저녘시간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찌개냄새 풍긴다.
30대 중반의 늙지도 젊지도 않은 여자는
오늘도 소주 한잔 입에 털고
아들 얼굴 안주 삼아 울움을 삼킨다.
가난은 아픔으로 아픔은 절망으로
삶은 흔들리는데
아들은 여전이 웃는다.
어느날......
포도를 품에 가득 안고 찿아온 엄마는
여자를 말없이 보듬어 준다.
그여자는 아들을 보고 울움을 삼키지만
엄마의 품에 울움을 멈추지 못한다.
그리고
그여자를 품에 안은 엄마는 울음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