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초록으로 내 젊음을 칠하고 싶지는 않았다.
흰색의 내 바탕 가장 끝, 그 자리엔 이미 푸른 점으로 시작된
고향이 버티고 끝내 속내를 열어주지 않을 것 인데.
하루가 다아 소용 된 탐험이 무리없이 시작된다.
구부정하게 휘돌아 나가는 시냇가에 생각하는 물고기가
들통난 햇빛에 화들짝 놀란 척 하긴.
괜히 해본다. 천연덕 스럽다.
그래도 말이다.
나는 초록이라는 푸름을 그리워 할 것이다.
푸른 인간이 된다. 가끔 그런 꿈을 가진날은 푸른 실개천에
풍덩 빠져 푸른발을 닦는다. 옆에 여린 호박잎색 수건을 놓고.
왜 그랬을까...
누군가의 발도 그 땐 보고 싶다. 물결이 잠시 쉬고 멈춘 순간.
푸른색은 한가지가 아니었다. 온통 몇 백가지의 색으로 감춰놓고
나에게 겨우 들켰다. 난 이미 늙은 시래기 같은 껍데기로
발효되었다. 그래서 초록이 멀어진 날이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