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쉬워었다는 것을 알고 온 것이라면
사람으로 오지 않았으리라.
아예.
삶이 사람의 목숨에만 부여되는 것인가.
오늘같이 비가와도
차갑게 익어
타들어가는 새의 가슴은 어미다.
그래도 둥지를 그리워하며
떠난 자식의 뒷 모습에서
쉬운 삶을 꿈꾸었겠는가.
날마다 노을 먹으며 사는 나무가
그림자를 길게 뽑아낸다.
제일 많이
흩어지는 눈빛을 모은다
들으라
한 번의 날개의 떨림.
사는 것에 대한
간간한 생각을
짜지않게
녹여 볼 일이다.
비오는 날
날아다니는 날개처럼
쉽지 않게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