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로 향하는 오솔길 옆
이제 막 꽃을 피우는 작은 들꽃 한 송이
홀로 핀 들꽃 위에 수줍은듯 앉은 이슬 한방울
짧은 여운 뒤로하고 아침 햇살에 빛날 때
들꽃은 처음 환하게 햇살을 향해 미소를 띄웠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아침이면 들꽃은 발그레 홍조를 띄우며 수줍은 새색시가 되어 있다.
하루 이틀 사흘......
짧은 만남에
첫 키스의 아련한 추억은
보이지 않는 가슴 한켠으로 밀려나고
아침 햇살에 볼 붉히던 수줍음도 서산에 해 기울듯 기울어
어느틈에 스며든 세월의 무게에 퇴색되어
들꽃의 가슴에 시린 추억이 되어 자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