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그의 표정이 궁금했다. 금박의 정수리 번쩍이고 꾸욱 다문 붉은 입술선 우뚝한 콧날의 남성미가 매혹적이었기때문이다. 그 사람의 도드라진 팔뚝의 힘줄을 우아한 옷 소매 들추고 보고 싶었다 . 감추어진 배꼽에서 솔솔 흘러나온 바람에 뒷 산에서 방금 부화한 새의 비린내를 맡았다. 꼼지락거리는 새의 날개죽지 밑 분홍색살들이 아기의 손톱처럼 보드라웠다. 무심한 노 목수의 익숙한 대팻날에 밀리는 나뭇결마다 꼼꼼이 스며든 안개뭉치가 사천왕문앞에 털썩 누워버리고 잡을 수 없이 먼 손목들은 톱밥부스러기를 묻히며 달아나는 푸른 하늘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제 이름도 몸도 알지 못하고 태어난 아픔들 눈도 코도 입술도 없는 불안의 경계선에 송곳되어 꽂히고 시커먼 그림자 통채로 잡아 먹은 육체 떠억 한 자리 차지한 채 견고하게 앉아 있는 것이다. 표정뿐 아니라 뒷모습도 보여주지 않는 그 사내에 매료되어 나도 쌀밥대신 그림자를 씹어 먹고 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