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내려 앉은 바위 돌 위로 가만 가만 체중 올린 나의 연륜은
한치의 흔들림도 안지 않겠다는 네 숨결에
미련 없이 터프 하게 찍었다
보라 산죽 위로 가볍게 올린 네 사랑
흐르다 얼어버린 네 물소리의 곡조도
아직은 빛으로 어쩔 수 없다
이미 굳어버린 입김으론
초원의 잡목들 겨울사랑에 젖은 지 오래고
하늘로 쳐 오른 키 큰 나무들 발끝으로 열애지만
나그네 차마 가지 못하고 서성인다
당신은 하늘 나는 초원
당신은 눈 나는 바람에 실린 꽃씨
찾아 헤매는 그 자리 네 품이 아니었냐
누구에게나 내어 보인 몸태는
더러 백설로 묻히고 지우고 잊혀질 채
갈 길이 바쁘다
이미 떠나버린 발자국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