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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없는 이모님께 들려드립니다.


BY 천 정자 2005-01-18

시각  장애인 일급.

혼자 사셔서  장애인 수급자가  되신 것이

작년입니다.

 

그래도

눈 뜬  나보다도

김치도 잘 담그시고.

된장찌게도  나보다  더  훨  구수하게 끓여내시는 솜씨에

먹을  때마다 성공인을  앞에두고  송구합니다 , 송구합니다.

 

 

어린  눈에 열병에 감염되어

꼼짝없이  앞에 모두 있는 희망부터 끝자락의 기대까지

손 끝으로 더듬어 온  세월이 이젠  더디 흐르는  강이  되어

이모집  산개울로  시작하여 지금은 비록 얼은 강이라도

알고 계실 겁니다. 소리로 흐르는 강이라는 것을.

 

 

조카가  어려운데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데...

내사  너에게  오히려 부탁하는 게 왜이리 창피하냐...

 

 

이모는 한 번  애기한 것 같지만.

난  아예  외웠습니다.

 

 

어떤때는  내 삶이

이모처럼 앞이 절단 된  어두움으로  시작 된  삶이  아니길

심각한 기억의  힘으로  지탱하고 있다는 걸...

그 기억의  힘이  이모의 손 더듬이로 생성되고.

그렇게 사는  힘을 

오히려  얻어가고

식으면 도로 지펴대고

잊어버려지면

이모 손 더듬이로  느껴지는  체온이

날  살게  했습니다.

 

 

비록  내 얼굴을  모르시더라도

이모의  손 더듬이  만큼

건망증없이 굳게 새겨질 그 약속을

나두  이모네 집  옆에

기억의 힘으로

먹고사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서로 못 보고, 못  듣고  하는  세월이  가까이  올때면

약속없이 하릴없이 매양  오는  바람 결에

이모 손더듬이  닮은 따뜻한  공기를 만날 것을  확신합니다.

 

꼭  그럴것입니다.

 

 

 

 

 

 

 

   오히려  나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는 말보다  더  묵직하게  그득하게  전달되는 이모의  안부가  우리집  날아오는 이름모를 새부터, 한 자락의  바람 결에두, 얼결에  듣고  살아가는 힘이 누적되어  이젠  내 밷는  말이 아닌  무엇으로 표시한  사람의  말로도 다  아실까...

 

  나두 이모처럼 눈 감고  내방에 . 주방에. 화장실에  돌아다녀보자... 비록  잠시라도.

결국  이 시로  이모님께 내 마음을 표시합니다. 아무쪼록 못난이 조카를  위해서 기도해주신거....  차마  다  받아내지 못하는 작은 질그릇같은  조카가  들려 드립니다. 조만간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