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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젖가슴


BY 작은돌 2004-11-20

어제

그젠 

잠 안자고 모여들어
하늘과 대지 드리우며

쑥덕이며 웅성대던

작고 작은 하얀 물방울 들...


오늘은

다 걷우어진 논밭에 모여앉아

대지를 적시며 땅바닥에 귀를 댄다

 

모두 베어지고 거두면서 파헤쳐진 검은 흙무덤

듬성듬성 짤려진체 뿌려진 볏집 덩어리

그런 모습의

대지는 이야기를 한다

 

지난 봄 농부가 뿌린 씨앗과

바람, 햇볕, 구름이 뿌리고간 크고 작은 빗방울

 

그리고  

그 모든 씨앗 하나 하나 가슴에 안고

올해도 풍년으로 맞게된 사연

농사꾼 막내딸이 시집간지 5년만에 얻은 손주 이야기

지나가는 차안에서 새어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옛날 옛적 이야기로 ...

그렇게

검붉은 대지는 이야기를 쉬지않고...

 

물방울은 이미 하늘로 날아간지 한참인데 ...

 

그런

오늘 아침의 대지는

늘어진 할머니 젖가슴 처럼  

여유롭게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