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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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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은 소리없이 저 만치로....


BY 박복순 2004-11-10

앞산이 곱게 몸단장을 마치고
'어서 내게 오라' 손짓을 한다.
운동화 끈 질끈 동여메고
저절로 새어 나오는 콧노래에 발맞춰 올랐다.

아! 오늘은 무슨 패션쇼가 있나보네.
앙드레 아저씨는 어디 계신거야?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쳐다보면
나도 몰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조물주께 감사)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이 맻힐때 쯤
잘 다듬어 놓은 나무의자에 앉아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께서 따라 주시는
따스한 커피 한잔을 마셨다.

"쏴~~아아, 쏴~~아아"
부는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소리는
마치 어느 여인네의 샤워 소리마냥 들린다.
그 바람결에, 느껴지는 커피맛은
그 여느때와 사뭇 다른 흥분감을 자아낸다.

지는 낙엽이 내게 소리를 한다.
"내 할일을 다 하고 이제 가노라."
"고맙다" 말을 전했다.
파릇한 새싹을,,, 무성한 숲을..... 그리고 이 아름다운 단풍까지도....

내 가슴속에 간직하노라, 말을 했다.
그리고,
이제 잎새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을 남기고 갈때에도
잊지 않고 사랑하겠노라 말을 전했다.

아 ~~~~
가을은 소리없이 저만치로 지나가고 있다......
내 가슴에,
우리들 가슴에, 한아름의 추억만을 남긴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