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송이 한송이
벽에 붙였다
그로 인해 가지게 된 행복을 떠올렸다
행복이란 것이
이렇게 내게 찾아오기도 하는구나
가슴이 아팠다
그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그의 처음 사랑이 되지 못했기에.
괜챦다고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인이기에
아파 오는 가슴을 어찌할 수 없었다
기도했다.
그의 마지막 여인이 되게 하소서
사랑하고 사랑하며
그 사랑에 파묻혀
질식할 지경이 되는 한이 있어도
그만을 사랑하고
나만을 사랑하게 하소서
그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 되고
그의 기쁨이
나의 웃음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그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했다
지난해의 아프기만 했던 방황
그 방황의 한켠에
그가 있었다면
나 좀더 견디기 쉬웠으리라
이렇게 스물네번의 해가 바뀌어서야
그를 만나게 되었음을
아쉬워했다.
그의 생애
스물여덟해가 지나서야
나를 만나게 되었음이
안타까웠다
이제 그를 만났고
추억을 쌓아가는 일만이
남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부족하지 않은 사랑을 했습니다"
말할 수 있도록...
쉰두송이의
장미를 벽에 붙이고 나니
몰래 지켜보던
깜깜한
밤하늘 별친구들이
모두 지고 없었다.
------6년전 장미 쉰두송이와 청혼을 받은 날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