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그다지도 많은 홀씨들 바람 따라 이리저리 바위 위에 장독대에 시냇물에 잘도 내려앉더니 하루종일 뙤약볕에 새까맣게 그을리며 서 있어도 두손 가득 펼쳐보이는 내게 내려앉을 생각을 않았다. 못내 지쳐버릴 즈음. 그제야 따스하고 포근한 홀씨가 두 손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아, 이제야 나도 내 맘 가득 꽃을 피울 수 있겠구나. 나의 모든 것을 담을 꽃을 가질 수 있겠구나. 이젠 길기만 하던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받고도 남을 영원한 사랑을 피워낼 일만 남았다. 이제 다시는 기다림이 없기를 다시는 방황이 없기를... 어느새 그리움만 남은 밤이 또 한번 지나려 한다. -----남편을 만나고 한달쯤 후에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