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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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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민들레


BY 만년소녀 2004-09-30


   <민들레>

그다지도 많은

홀씨들

바람 따라 이리저리

바위 위에

장독대에

시냇물에

잘도 내려앉더니

하루종일 뙤약볕에

새까맣게 그을리며

서 있어도

두손 가득 펼쳐보이는 내게

내려앉을 생각을 않았다.

못내 지쳐버릴 즈음.

그제야 

따스하고 포근한 홀씨가

두 손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아,

이제야 나도

내 맘 가득 꽃을 피울 수 있겠구나.

나의 모든 것을

담을 꽃을

가질 수 있겠구나.

이젠

길기만 하던

기다림의 시간을

보상받고도 남을

영원한 사랑을 피워낼 일만 남았다.

이제 다시는 기다림이 없기를

다시는 방황이 없기를...

어느새 그리움만 남은 밤이

또 한번 지나려 한다.


-----남편을 만나고 한달쯤 후에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