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고 싶었다-
진작 숲으로 가고 싶었다.
떡갈나무 수액이,
그리움에 목말라,
붉게붉게 피멍드는 사랑,
시작하는걸 보고 싶었다.
무성한 여름,
숲을 건너온 푸른 바람이,
들꽃에,
갈대에,
어떻게 색감으로 잦아드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조만간 쇠잔해져갈,
열병이지만,
온 산이 뜨겁게 일어나,
붉은 입술들 일제히 달싹대는,
절절한 사랑 또한,
배우고 싶었다.
걸어가고 싶었다.
곰삭은 사색 오래도록 밟으며,
조용한 숲속으로,
진작부터 걸어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