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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7

걸어가고 싶었다.


BY 빼앗긴상상 2004-09-10

 

 

 

 

걸어가고 싶었다-

 

 

 

 

 

 

진작 숲으로 가고 싶었다.

  

 

 


떡갈나무 수액이,
그리움에 목말라,

 

 

 


  
붉게붉게 피멍드는 사랑,
시작하는걸 보고 싶었다.

 

 

 

  

무성한 여름,
숲을 건너온 푸른 바람이,

 

 

 


  
들꽃에,

 

 

 


갈대에,

 

 

 

 


어떻게 색감으로 잦아드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조만간 쇠잔해져갈,
열병이지만,

 

 

 


온 산이 뜨겁게 일어나,
붉은 입술들 일제히 달싹대는,

 

 


  

절절한 사랑 또한,
배우고 싶었다.

  

 

 

걸어가고 싶었다.
곰삭은 사색 오래도록 밟으며,

 

 

 


  
조용한 숲속으로,
진작부터 걸어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