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하는 동네에서 옥수수를 샀다.
이 곳은 예전에 내가 살던 곳 처럼 시골이 인접해 있는 마을이다.
퇴근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
감자며, 호박, 파 , 고추같은 야채를 가지고 나와서
올망졸망 아이들처럼 모여 앉아서 얘기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라도 하듯 모여서 물건을 팔 고 있다.
남루한 차림의 어머님들이 반갑게 나를 맞아준다.
출퇴근 때 매일 얼굴을 보니 이젠 낯익은 얼굴들이다.
아이들은 어릴때의 나처럼 옥수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먹는 옥수수는 옛날처럼 맛이 나질 않는다.
예전에 바로 딴 옥수수를 잔뜩쪄서
엄마랑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별을보고 먹던 그 맛이 나질 않는다.
혼자라도 그 옛날 엄마와 같이 먹던 옥수수를 생각하며 맛나게 먹는다.
그립고 행복했던 시절이던가.
지나고 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