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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랑합니다
BY 친구 2004-08-08
남편을 사랑 합니다. 참 긴 시간이 걸려서 이제 남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내 껍데기만 바라보다 지쳐 오히려 껍데기에 익숙해진 버린 남편 입니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이제 남편을 정말로 사랑하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행복해서 눈물이 납니다. 사랑받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너무도 무거운 짐 이었는데 드디어 내려놓았습니다. 많이 빚 진 기분이었는데 빚이 탕감 된 것 같습니다. 내 가슴에 샘 하나가 생겼나 봅니다. 퍼내도 퍼내도 자꾸만 차올라 목이 메입니다. 참 이쁜사람을 내가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사랑 할 만 해서 사랑하는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닌 것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남편을 사랑합니다. 큰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내가 이제 철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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