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녁 아파트
발그레 상기된 볼을 거두어 물러나는 해를
키 작은 아이가 갸우뚱 고개짓하며
금방이래도 넘어질듯 모난 걸음걸이로
쫓아갔다
연한 봄싹같은 손을
해를 향하여
아이는 해를 안을 듯
모래가 깔린 놀이터를 벗어났다
하늘향하여 무어라무어라
소리해대던 아이는
다시 모래를 세상삼아
한 마리 어린 물고기처럼 놀다가
돌아갔을까
아이가 뛰노는
놀이터 마당가에는
풀이 자라나 한가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