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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71


BY baada 2004-06-20

 

비는 화해다

세상 만물과의 악수이며

껴안음이며

입맞춤이다

억수같이 비 내리는 거리에

홀로 서 보면

멀어져 있던 세상은

지척으로 다가앉고

아슴한 기억들조차

손 내밀면 잡힐듯이 가까워지고

그래서 나는

무작정 쏟아지는 빗줄기속으로

웅장한 고향곡이 되어

울려퍼지고 싶어진다

 

어쩌면 이 비는

그리움이다

사금파리 같이 반짝이는

얼굴 하나

동그란 파문처럼 일었다

사라지고 사라지고

그래도 내내 내 안에 물향기

적셔두어 마르지 않을

청이끼 돋아난 그리움같은 거

푸른 물길 속을 전설처럼  

나는 걸어 걸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