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글, 몽련 최순옥 누가 사진을 보내달란다 폐쇄된 우물 같은 사진첩을 펼치니 잃어버린 날들이 미동 없이 정적으로 고여있네 아, 그랬구나, 그랬었지, 상처를 동인 흔적 따윈 사진첩 속 어디에도, 끼여있지 않고 꽃처럼, 꽃처럼 웃고만 있으니 정말, 햇살 고운 날들만 있었노라 그렇게 기억 해야지. 200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