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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BY 아기천사 2004-05-30

                

 

코흘리게 어린 동네꼬마들 

곱게 땋은 두 갈래의 어린소녀들

이미 훌쩍 커 버린 동네

오빠들 모두 모였다네

 

집세기로 지은 하늘 높은집!

위엄도 장대하게  푸른 대나무

 하늘 높이 꽂혀있네

 

 

깡통에 나무넣고 불을 후후

 지펴 둥굴둥글 돌리네

 

어둠에 쌓인 시골 녘 이리번쩍

저리번쩍멀리 서울로 이사간 친구

안 부럽네 동네사람 모두모여 불구경가세

 

치마입은 어린 소녀 불에 갓 구운

콩까먹으며 이리호호 저리호호

불어가며 미소짓고

 

동네 아줌마 찰밥 갖다주고

갖은 나물 갖다주며

우리네 인심 정말 정겹다

 

집세기 집에 갑자기 불붙었다

설레이는 이 가슴 벅차오른다

모두모여 탄성한다

 

와!멋있다

온세상이 모두 타들어갈듯

 활활세상시름 멀리멀리

 날려보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