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게 어린 동네꼬마들
곱게 땋은 두 갈래의 어린소녀들
이미 훌쩍 커 버린 동네
오빠들 모두 모였다네
집세기로 지은 하늘 높은집!
위엄도 장대하게 푸른 대나무
하늘 높이 꽂혀있네
깡통에 나무넣고 불을 후후
지펴 둥굴둥글 돌리네
어둠에 쌓인 시골 녘 이리번쩍
저리번쩍멀리 서울로 이사간 친구
안 부럽네 동네사람 모두모여 불구경가세
치마입은 어린 소녀 불에 갓 구운
콩까먹으며 이리호호 저리호호
불어가며 미소짓고
동네 아줌마 찰밥 갖다주고
갖은 나물 갖다주며
우리네 인심 정말 정겹다
집세기 집에 갑자기 불붙었다
설레이는 이 가슴 벅차오른다
모두모여 탄성한다
와!멋있다
온세상이 모두 타들어갈듯
활활세상시름 멀리멀리
날려보내련다